어렸을때를 생각해보면
가을하늘 생각하면 정말 맑고 푸르고
높은것만 생각이 난다.
여기에 조금더 지나면 단풍까지 어우러져
가장 놀러다니기도 많이했던것 같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가을하늘은 뿌옇기만 하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대부분이고,
꼭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해야
나갈수있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아직 초가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바람의 영향인지
요 며칠은 정말 맑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하고 그늘에 있으면
정말 춥기까지한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날씨말이다.
급작스러운 좋은 날씨라
어딜가야할지 아직 정하지를 못했다
준비도 못하고..
하지만 일단 떠나볼까 하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평일낮이라 그런지 한적한 대야미역이
더 썰렁하다못해 고요하다.
바람소리가 들릴듯한 고요함.
시끌벅쩍한 도시에서는 절대
느끼지못할 고요함이 이 지역에는 있다.
무슨 시골도 아닌데 말이다..
(조금만 가면 시골의 모습이 펼쳐지긴하지만..)
저만치 많은 나무들이 가을을
대비하고 있는듯 하다.
이제 저 많은 나뭇잎들도 서서히 추워지면서
절정의 끝을내고 하나하나
떨어질것이다.
하지만 떨어져버리는건 나뭇잎일뿐
나무는 굳건히 추운겨울을 앙상한 상태로
지나쳐 갈것이다.
하지만 봄이오고 여름이 오면
다시 푸르름을 되찾겠지.
돌고도는 윤회처럼 말이다.
저 하늘은 과연 몇번의 가을 맞이했을까.
과학적으로 들어가보면
말도안되는 얘기긴 하지만.
저 하늘은 수도없는 사람들과
세상의 변화와 역사들을 수도없이
내려다보면서 그저 지켜봤을것이다.
지금은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가 늙고 어느샌가 내가 사라져버린대도
그저 저런 모습으로
가을하늘은 지속되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해보니 참 인간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게
다시한번 느껴지게된다.
무작정 대공원에가서 코끼리 열차를 탔다.
명당 천원하는 요금 근데 넘 짧다.
동물원에 들어갈 목적은 아니였지만,
그냥 내려서 걸어본다.
이 가을 날씨가 계속되길 정말 바란다.
신선한 공기를 계속 마실수있기를 원한다.
참 당연한건데 이제는
이런걸 기원해야할정도니 참 맘이 아프다.
중국이라는 이웃잘못만난죄를 어찌하랴..